중국 건국 60주년 기념행사(10월1일)의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 18~19일 수도 베이징은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는 등 몸살을 앓았다.
또 리허설 취재차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교도(共同)통신 취재단 3명이 중국 당국에 의해 폭행당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리허설 규모만큼이나 '후폭풍'도 거셌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8일 오후 도심 창안제(長安街) 일대에서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열병식 최종 예행연습을 했다. 이 리허설에서는 창설 20년 만에 처음으로 특수부대가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밤 톈안먼(天安門) 앞 무대에서는 10월 1일 밤 진행될 야간 기념행사의 대규모 리허설도 진행됐다. 5만7천여 출연진은 화려한 조명 속에서 대규모 퍼포먼스와 불꽃놀이, 폭죽 등을 선보였다.
톈안먼 일대에서는 10만명의 시민과 60대의 이동식 무대 차를 동원해 대규모 시민 퍼레이드 리허설이 진행됐다. 35개팀으로 구성된 군중이 톈안먼 광장 일대를 행진했고 군악대, 민간음악단, 합창단 등 5천여명이 합동 공연을 펼쳤다.
이날 리허설을 위해 톈안먼 일대와 창안제 등 도심뿐만 아니라 3환(環)로, 4환로 일부 등 외곽 지역도 상당 부분 통제됐다. 버스는 일부 구간에서 운행을 중단하고 노선을 급히 바꾸는가 하면 지하철도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도심의 상당수 회사는 오전 근무만 하고 직원들을 귀가시켰으며, 오후 늦게 퇴근한 시민들은 대중교통이 끊기고 택시마저 잘 다니지 않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택시기사 왕(王)모 씨는 "국경절 행사 준비로 9월 들어 자주 시내 곳곳이 통제되고 있어 여간 불편하지 않다"면서 "하루빨리 행사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시 행사 준비위원회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날로 모든 종합리허설은 끝난다"면서 "원래 26일로 예정됐던 리허설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중국 당국이 리허설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 3명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관리들이 18일 밤 8시께 자사 기자 3명이 묵던 톈안먼 광장 인근의 호텔방에 예고 없이 들어와 기자들을 폭행한 뒤 무릎을 꿇렸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또 기자들 소유의 컴퓨터 두 대를 복도로 집어던져 파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가토 야스시 교도통신 베이징 지국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여러 명의 괴한이 호텔에 난입해 자사 직원들을 폭행했다면서 폭행당한 직원 중 두 명은 일본인 기자이고 나머지 한 명은 중국인 보조원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중국 당국이 일부 외국 언론을 상대로 리허설 장면에 대한 사진 촬영 및 동영상 촬영을 금지했으며, AP의 영상뉴스 전문 자회사인 APTN 역시 리허설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하다 중국 외교부의 요청으로 중단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이 리허설 취재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가토 지국장은 자사 기자들이 발코니에서 리허설을 지켜보기만 했을 뿐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베이징 공안당국은 이 사건에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외교부는 교도통신에 리허설 장면을 촬영하지 말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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