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를 막을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
'가이아 이론'을 창시한 영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대표적인 온난화 비관론자인 제임스 러브록(91)이 또다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올해 발간된 자신의 신간 '사라져 가는 가이아의 얼굴(The Vanishing Face of Gaia)'을 통해 지구인들이 온난화를 막을 기회를 날려버렸음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러브록은 19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미 알고 있듯이 지구를 구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들이 당장 내일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멈춘다 해도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로 인해 북극의 만년설이 녹고, 그린란드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현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러브록은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다음 주로 예정된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할 정상들을 향해 "(온난화가 불러 일으킬) 변화에 대비하고, 다가올 변화에 적응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할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감당할 준비"를 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한 한 비관적 전망으로 일관해 '기후 파멸의 예언자(Prophthoet of climate Doom)'로 불려 온 러브록은 앞서 2004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가이아의 복수(The Revenge of Gaia)'에서도 인류의 대재앙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러브록은 인류가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엄청난 대가(hell to pay)'를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앤드루 왓슨 교수는 "그는 기후변화를 '비교적 관리 가능한 과정'으로 여기는 우리 판단은 잘못된 것으로, 기후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급격히 진행되는, 통제할 수 없는 과정임을 지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은 세계인들이 지구 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행동에 나선다면 대재앙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