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요즘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매일이다피시 국내·외를 오가는 데다, 공사현장의 안전과 품질점검을 위해 다니다보면 집무실에 앉아있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발주처 사람들과도 만나 향후 수주 가능 물량 등을 체크하기도 했다. 해외현장을 다녀온 뒤에도 여유 시간이 거의 없다. 신월성원자력 공사현장을 비롯해 주택공사현장을 매일 돌며 안전상황과 품질 이상유무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는 후배들이 멘토로 삼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다. 서 사장은 처음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30년 정통 대우맨이이다.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그는 리비아 등 해외현장과 주택사업 담당임원, 관리지원실장, 국내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회사가 금호 아시아나에 인수된 후인 지난 2007년 12월 그가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최고의 선배가 됐다.
그러나 CEO로서 앞으로 그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다. 대우건설은 올해 3년간 유지해온 시공능력 종합평가 1위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또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돼 재매각이 결정됐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히는 일, 시공순위 1위 탈환, 장기적 먹거리 창출 등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에 걸려있다.
하지만 서 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는 "힘든 상황에더욱 잘 뭉치는 대우맨의 결집력은 과거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적극적인 행동과 부지런함, 강한 결집력 등을 대우건설의 큰 자산"으로 꼽았다.
특히 올해는 건설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지만 내부역량 강화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의 경조사까지 직접 챙기는 덕장형 리더, 건설업계 최고의 마당발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서종욱 사장. 그가 앞으로 펼칠 미래전략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프로필>
△1949년 경북 문경 △고려대 경제학과 △대우건설 영업부 입사 △리비아관리부 부장 △주택사업본부 임원(이사~상무) △관리지원실 실장(전무) △국내영업본부 본부장(부사장)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