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과 양자대화할 것...2주내 시기, 장소, 방식 결정"
미국이 북한과 양자 대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양자 대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앞으로 2주안에 시간과 장소, 방식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북한과의 양자대화가 6자회담 재개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북한의 대화제의를 수용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시간과 장소는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자 논의의 성격에 대해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순방을 통해 6자회담 재개 이전이라도 북미 양자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양해가 이뤄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공식 대화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롤리 차관보는 다만 "북미 대화가 언제 어디서 진행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자논의의 성격을 적절하게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다자간 틀 안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6자회담 복귀를 북미 양자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바뀐 데 따른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가 북한과 양자대화를 갖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와 G20 금융정상회의가 끝난 이달 말 북미 양자접촉 시기와 장소가 발표될 전망이다.
최근 한·중·일 3개국을 순방한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 가능성을 밝힌 바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양자 회담 장소는 평양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의 직접 대화의지를 표명하면서도 6자회담 복귀에는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미국의 양자대화 수용방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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