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체 EMI가 영국 록그룹 비틀스의 13개 앨범 타이틀 전곡을 디지털로 재녹음해 출시한 리마스터링 CD 앨범이 대박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MI의 글로벌 카탈로그 비즈니스 대표인 에르네스토 슈미트는 모노버전의 박스세트 5만개를 사전판매(프리세일)한 결과 개당 269달러에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공짜로 듣기를 원하는 시기에 이 정도 가격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는 사전판매 결과에 힘입어 CD 앨범 500만개를 소매점에 뿌렸다며 이는 음반시장 사상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주 말 온라인으로도 CD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CD 수요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소매점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틀스의 CD 앨범은 전날 낮 12시 현재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음악 분야 7위를 기록했다.
신문은 4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출시하게 된 비틀스의 리마스터링 CD 앨범이 잘 팔리면 EMI의 모회사인 영국 사모펀드 테라피르마가 음반시장에서 여전히 최대 수입원인 오프라인 CD 판매 마케팅을 활성화할 지 재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라피르마는 국제 신용시장이 주저앉기 시작한 2007년 EMI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EMI를 인수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