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주 시장 '힘들다'

2009-09-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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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업체들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 평가됐던 복분자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자리 수 이상 성장세를 거듭하던 와인 시장도 거품논란을 거치며 안정기 또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막걸리 시장에 의해 복분자 와인 등 과실주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복분자 시장은 최근 몇년간 국순당, 보해양조를 비롯해 중소 주류전문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로와 롯데주류(당시 두산주류) 등 대기업들의 시장동참으로 인해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

그러나 복분자 시장의 정체로 이들의 경쟁이 '제살 깍아먹기'식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기존의 시장을 나눠먹는 식의 경쟁만 있었다"며 "무분별한 시장확장으로 전체가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복분자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보해복분자의 경우 지난해 복분자 매입량은 2000톤이었지만  올해는 1000톤에 머무는 등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생산 및 유통에 한계가 있는 기업들이 먼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현 상황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거품논란을 겪었던 와인시장도 가격할인 등 제자리 찾기가 한창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빅3'가 와인가격의 거품을 뺀다는 명분으로 가격을 최고 60%까지 낮춰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백화점과는 달리 와인수업체들은 이들 백화점업계의 가격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은 되지만 전 품목에 걸쳐 합리적인 가격정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거품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격이 하락한 만큼 전체적인 매출 비중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이처럼 과실주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막걸리가 주류시장의 '뉴파워'로 등극했다.

막걸리 시장에서 큰 힘을 보이고 있는 국순당의 경우 지난 6~8월까지 여름시즌 3개월간 막걸리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간은 기간 1억원보다 무려 18배 늘어난 18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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