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4일 "선진국들이 한국의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G20 4차 정상회의 한국 개최 추진과 관련한 분위기가 일단 좋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런던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G20 정상이 모이는 회의를 한국에서 연다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부지런히 각국 장관들을 만나 열심히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4~5일 이틀 간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중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주요국 재무장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정상회의 의제를 사전 조율하고 내년 4차 회의의 한국 개최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3차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거시경제정책 공조방안, 국제금융기구 개혁방안, 금융규제 강화 방안, 최빈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G20 4차 정상회의 한국 유치 가능성은
▲우선 내년 이후 G20 정상회의를 계속 개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달 24~25일 3차 회의까지 포함하면 미국에서 2번, 영국에서 1번 정상회의를 여는 것이다.
영.미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회의를 유치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각국 재무장관들을 부지런히 만나 우리의 입장을 열심히 전달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그동안 한국이 큰 국제회의 유치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역량을 잘 알고 있다. 국제회의를 개최할 능력이 있고 준비를 완벽히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한국 개최에 대해 동의하고 있고 프랑스와 영국 등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단 분위기가 좋다.
--다른 변수는
▲한국이 최근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세계 경기 회복 국면에서 한국에서 열면 모양새도 좋고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국제회의가 너무 자주 열리게 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3차 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어차피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기 때문에 바로 뒤이어 피츠버그에서 3차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다.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다.
--G20 회의가 지니는 의미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나라들이 모이는 것이고 지역적으로도 골고루 안배돼 있다. 세계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고 향후 세계 질서를 끌어갈 수 있는 회의체다. 20개 국가들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출구전략도 논의되나
▲출구전략은 준비는 하지만 시행할 단계는 아니다. 이번 회의와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는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국제 시장에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너무 많다. 이 부분에서도 G20 재무장관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하지만 회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불확실성을 조심해야 한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정부 내 경제분야 전문가가 너무 많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분은 학자로서, 난 공무원으로서 가는 길은 달랐지만 산학협동 행사 때 등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식견이 탁월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사공이 많다고 꼭 나쁜 것이 아니라 지혜를 발휘하면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