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서초우면, 강남세곡, 하남미사, 고양원흥 등의 주변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또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해제가 예상되는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주변 아파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닥터아파트의 주간 아파트 평균가격상승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155㎡ 가격은 19.05%가 올랐다. 현재 시세는 1층이 10억원으로 최고 호가는 14억원에 이른다.
인근 동양고속아파트와 코오롱아파트도 각각 5.4%, 4.82% 상승했다.
경기 하남 미사지구 인근도 오름세가 역력하다. 하남시 신장동 백조현대아파트 72㎡의 매매가는 1억9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정도로 지난주 약 7.69%가 올랐다.
풍산동 아이파크 C1블록 125㎡도 5억4000만~6억원 사이에 거래되며 지난주 7.10%가 올랐다.
또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가 풀릴 가능성이 높은 광명, 남양주, 과천 등지의 아파트 매매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광명시 하안동 주공2단지 아파트는 상승률이 23.39%로 지난주 경기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남양주 별내면 청학주공4단지와 청학주공 2단지 아파트도 6.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새로운 인구 유입에 따른 도시 기반시설 개선 등 주거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인구가 늘수 밖에 없고 이는 도로, 철도 등의 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의 확대로 이어진다"며 "이런 시설들은 주변에서 공유할 수 있는 만큼, 투자가치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와 주변지역 아파트값 상승과는 별 연관이 없다는 반론도 있다.
서초 우면지구와 하남 미사지구 등의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여파와 하남·성남·광주시의 통합 등 다른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면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의 절반에 공급되는데다 서민층을 위한 주택이라 주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 주변 집값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순 닥터아파트 시세분석팀장도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변 토지시장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아파트 시장에까지 여파가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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