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저평가 실적개선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ㆍ외 경기회복으로 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으나 주가는 작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어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연초부터 전달 31일까지 8개월 동안 5만7100원에서 6만200원으로 고작 5.4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작년 9월 말 6만9900원보다도 16% 이상 싼 값이다.
증권가는 이런 약세를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수주 확대와 비용 감소로 하반기 실적개선이 점쳐지는데다 주가 역시 매력적이란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해 하반기 중동 발전 프로젝트와 국내 공공 사업으로 10조원 이상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과 올해 상반기보다 각각 63.5%와 23.0% 늘어난 규모다.
실제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가스개발 공사로 2조2000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여기에 내달 UAE 원전과 중동ㆍ동남아 발전ㆍ산업설비를 수주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4대강 정비에 따른 공공 발주 증가로 하반기에만 수주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업황 호전은 곧바로 예상실적 상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각각 33.4%와 8.5%, 내년 역시 7.6%와 22.3%로 내다봤다.
원자재가격 하락도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해 3분기 원가율을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낮은 91.5%까지 낮출 것으로 점쳤다.
비관론 일색이던 외국계 증권사도 입장을 뒤집었다. UBS는 현대건설을 해외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작년 절반 수준에 머물던 건설업계 해외 수주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것으로 해외 수주 90%가 중동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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