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알이 9월 첫째 주 집계한 언론이 주목하는 책 목록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의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 하춘화의 ‘아버지의 선물’ 등이 올랐다.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은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루키는 이 소설을 쓰면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한다. 12음계를 균등하게 사용한 48곡을 1권과 2권으로 절반씩 나눠서 배치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1권과 2권에 각각 2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에서는 출간 2개월 만에 223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의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는 젊음과 실용을 상징하는 만국 공통 의상인 청바지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목화를 채취하는 노동자부터 이탈리아의 원단 제조업자, 뉴욕의 일류 디자이너 등 청바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청바지 한 벌에 담긴 국제 경제 시스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아버지의 선물’은 48년 동안 가수로서 활동해온 하춘화가 아버지에게 배운 인생의 지혜와 자신이 그동안 만나왔던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장에서는 하춘화의 어릴적 재능을 발견하고 늘 곁에서 이를 지켜봐주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장은 예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다. 나머지 장들은 오랜 실을 걸어오면서 지금껏 당당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아주경제=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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