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자금 '썰물'… 환매 4조 넘어

2009-08-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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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후 최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금융투자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이 시작된 작년 10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빠져나간 금액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4조1674억원에 달했다.

ETF를 포함하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7일 무려 현재까지 5조4843억원이 순유출 됐다.

만약 지금처럼 하루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순유출이 지속된다면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대량 순유출 최고 기록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빠져나간 4조6170억원이다.

이런 대량 환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순유출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관은 유동성에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달 들어서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6801억원과 1754억원이 빠져나갔다. 

때문에 기관은 작년 9월 이후 이달 28일까지 급등장에서 13조301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같은 기간 13조8694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에 증시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다.

박현준 한국투자증권 펀드매너저는 “순유출이 일어나면 아무래도 분할 매도를 조금씩 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종목을 사고 싶을 때도 주변 종목들을 정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매가 당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면 환매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본전을 되찾는 경우와 수익을 거둔 투자자 환매가 늘어나면서 유출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말쯤 펀드 손바뀜이 어느 정도 선에 다다르면 유입도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식 펀드에 투입된 가계 자산이 많기 때문에 당분가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워 순유출은 지속될 것이다”면서 “다만 경기 변동과 연계된 거치식 펀드 경우 4분기 중반 이후 유입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가계 금융자산 중 20% 가량이 주식형 펀드에 투입된 상황에서 추가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코스피지수 1000에선 무서워 못사고 1500때는 많이 올라 못 사다가 1800정도 갔는데 2500 간다는 전망이 대세가 되면 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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