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폭군' 상사 다루기

2009-08-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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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경기침체로 직장인들이 구조조정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자리를 지키려면 상사의 눈에 들어야 하지만 난폭한 상사라면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곤욕이다. 이래저래 눈치를 봐야 하는 직장인들의 이중고는 갈수록 무게를 더한다.

'폭군'과 다름없는 상사들은 '공포의 두살(Terrible Twos)'이라고 불린다. 2~3살 먹은 유아처럼 걸핏하면 반항적인 태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무실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직원들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BW)는 최근 원만한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난폭한 상사를 어떻게 길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며 폭군 상사들의 특징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에 따른 대처법을 제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우선 난폭한 상사들이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상사의 행동이 비롯된 원인을 파악해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직장 상사가 때때로 우발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를 다루듯 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아니고서는 자기 감정에 휘둘릴 일이 없는 만큼 이런 상사들에게는 이성적인 문제제기보다는 감성적인 어르기가 주효하다는 설명이다.

어린 아이 같은 상사들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은 짜증을 잘 낸다는 점이다. 판매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경우 두살배기 아이처럼 성질부터 내는 일이 다반사다. 또 실적부진의 요인을 이성적으로 따지기보다는 권한 밖이라는 이유로 성질만 낼 뿐 책임지려 들지 않는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런 상사들을 길들이려면 최적의 시간을 활용해 접촉면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점심식사 직전, 월요일 아침, 주식시장 상황이 안 좋은 때는 피해야 한다.

상사들과 정기적인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해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을 함께 찾는 것도 방법이다. 이 때에는 유머를 활용해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폭군 상사들의 또 다른 특징은 직원들에게 지나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상사들은 이른 아침이면 이메일 서버에 오류가 발생할 정도로 수많은 메일과 파일을 직원들에게 전송하곤 한다. 문제는 메일 전송과 거의 동시에 답변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 절차와 결과물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강조한다. 상사가 직원들에게 턱없이 많은 요구를 하면서 답변을 재촉하는 것은 과제 완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회의를 통해 일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정확히 밝히고 시간 내에 빈틈 없이 과제를 완수하다 보면 상사의 불안감을 덜어 줄 수 있다.

일방적으로 무리한 과제를 던져 주는 상사도 폭군과 다름없다. 부하직원은 과제를 마무리짓지 못해 인사고과가 엉망이되는 악순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때는 상사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업무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도록 하는 게 현명하다. 현실적인 목표를 공유할 때 나오는 성과가 상사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폭군 상사들은 직원들의 칭찬을 강요하는 경향도 짙다. 이들은 대부분 주목받길 원하고 일부 상사들은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런 상사들은 스스로 과도한 업무를 맡아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엔 상사가 무리하지 않은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고 다른 직원들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물론 난폭한 상사들은 외부의 도움을 거부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직원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따르라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자신의 지위가 손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집부리기 좋아하는 상사는 우선 긴장부터 풀어줘야 한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상사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밖에 폭군 상사들 가운데는 주의가 산만하거나 직무에 태만해 보이는 이들도 많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이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가 아니면 직원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런 상사일수록 대화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화를 나눌 땐 각자의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되 쌍방향 대화를 통해 상사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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