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행정구역과 선거구제 개편 추진의사를 밝힘에 따라 여권이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야당과 협의해 국회 내에 개헌특위를 구성,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당내에 각각 특위가 있으니 당내에서 그 부분을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정치개혁과 관련해 개헌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치개혁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정기국회에서 여야간 협의를 통해 정채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 주최 기자회견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으며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가 오는 31일 개헌 관련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개헌논의가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대표도 전날 “이 대통령이 언급한 정치개혁 3대 과제인 개헌과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등에 대한 논의를 당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며 “필요하면 기구의 정비와 보강도 하는 선에서 열심히 뒷받침해야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재개 방침에 대해 “야당이 복잡한 당내 사정에다 조문정국을 계속 이용하려는 이런 태도는 이제 국민에게 실망만 줄 뿐”이라며 “야당은 민생과 국정현안에 진지하게 대화함으로써 국민을 위한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비판했다.
특히 “지금 신종플루 확산 문제, 행정체제 개편 문제, 남북 문제, 결산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국회가 할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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