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지킴이, 황우여 의원

2009-08-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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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황우여의원이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한 중년 남자가 뛰어와 황 의원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누군지 몰라서 어안이 벙벙해있는 황 의원에게 그 남자는 자신을 수십 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사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집안사정이 어려워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했지만 당시 판사였던 황 의원의 꼼꼼한 사실심리를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남자는 황 의원이 피의자에게도 경어를 쓰며 성실히 재판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남자는 황 의원을 잊지 않았다.

인권을 존중하고 겸손한 그의 성품 때문에 지금도 법에 연루됐던 사람들이 의원의 집을 찾아가 인사 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는 한 사람의 형사피의자라도 억울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인간존중에 대한 철저한 신념을 갖고 있다.

황 의원은 북한인권에도 관심이 많다.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상임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북한인권과 관련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IPCNKR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입법활동을 위해 결성된 국제단체로, 한국·미국·영국·일본·태국 등 세계 60개국의 현역 국회의원 203명이 가입했다. 황 의원은 매년 총회에 참석하는 등 각국의 인권보호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 의원은 대학 졸업 후 1969년 사법고시에 합격, 사법부에서 22년간 봉직했다.

법관 출신답지 않게 부드러운 성품을 지닌 것은 신의와 정의, 평화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좌우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1993년 이회창 감사원장 시절 감사원 감사 위원으로 3년간 일한 후 이회창 선거대책위 의장 비서실장 맡아 15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으로 15대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4선을 지냈다.

현재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26일 1차 회의를 열고 당헌·당규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다.

특히 '당대표 권한'문제는 당헌당규 개정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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