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중에 대우인터내셔널 등 정부가 보유한 기업의 주식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20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관리하고 공적자금 회수작업을 맡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위원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출범한다. 위원장은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민상기 서울대 교수가 공동으로 맡게 된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등 정부 보유 기업의 지분 매각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공자위는 이번에 설립과 동시에 그동안 캠코와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추진해오던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우리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의 지분 매각 작업을 맡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에 설립되는 공자위는 외환위기 때 투입됐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 기업 의 주식 매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팔 건 팔아 공적자금 회수율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적자금은 빨리 회수할수록 손해가 적지만 매각 시기와 가격이 중요한 만큼 회수 계획을 신중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 기업 중에서 쌍용건설은 작년에 매각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만큼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매각 작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된 적이 없어 우선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은 캠코가 35.5%를 비롯해 수출입은행(11.2%), 대우캐피탈CRV(7.1%), 산업은행(5.2%) 등이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지분은 대우인터내셔널(24%), 캠코(9.93%), 수출입은행(5.85%) 등에 분산돼 있다.
캠코는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하반기 중 교보생명 주식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기업 주식에 대해 매각 시기 등의 검토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5.7%로, 총 투입된 공적자금 168조6000억 원 중 93조8000억 원을 회수했다. 이 중 캠코는 1997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38조5000억 원을 지원해 42조5000억 원을 회수, 110.3%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한편 공자위는 20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통한 부실채권과 기업 자산 매입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캠코는 매입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기업들이 보유한 부동산 등의 자산이나 금융기관들의 비업무용자산 등 총 4조 원어치 사들이고 총 15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과 금융기관이 보유한 기업 대출채권 등도 매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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