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측이 25일 노사 협상을 앞두고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전 4시부터 노조가 쟁의행위를 철회할 때까지 광주, 곡성, 평택공장 등 모든 공장에 대해 직장 폐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60일을 넘어서면서 24일 현재 손실이 1000억원에 육박해 직장폐쇄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또 직장폐쇄는 노사 교섭과 별개이며 ‘쟁의 행위 중단’이 선제 조건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측의 기습적인 직장폐쇄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10시 교섭을 앞두고 단행돼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시로 예정된 협상은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노조는 모든 조합원을 25일 오후 3시 광주공장 운동장으로 집결시켜 직장폐쇄 철회 요구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협상을 앞둔 노조가 회사의 상황을 감안해 수정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사측이 일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해 제2의 쌍용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노사협상 중에 직장폐쇄라는 강경책을 쓴 것은 공장점거 파동 등으로 시끄러웠던 1994년 이후 15년만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