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상반기 여성복 ‘웃고’ 남성정장 ‘울고’

2009-08-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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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한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패션업계가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경기 바로미터로 통하는 남성 정장을 비롯한 남성의류 매출이 여성복에 비해 부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산업 전체 시장규모는 22조1000억 원. 이중 여성복의 비중은 2007년 11.5%에서 2008년 12.7%로 소폭 성장한 반면 남성복은 2007년 24%, 2008년 2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가량 줄었다.

제일모직은 올 상반기 캐주얼 빈폴과 구호 등 여성복 매출이 24% 가량 외형적인 성장을 달성했지만 남성복 매출은 7% 감소했다.

LG패션도 상황은 마찬가지. LG패션은 2분기 매출액 2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1억 원으로 33%나 감소했다.

마에스트르, 파시스 등 주력제품인 남성정장 판매가 줄어든데다 상반기 여성복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판매관리비 등 신규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패션은 올 상반기 자체브랜드 TNGT W를 비롯 총 7개의 신규 여성 브랜드를 선보였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캠브리지는 코오롱패션을 흡수 합병하고 캠브리지-코오롱패션 합병 기업을 오는 11월 1일 새롭게 출범한다.

남성복 위주인 코오롱패션은 신사복 매출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2353억 원으로 8% 신장했지만 이익 면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캠브리지는 하반기 남성복에 집중됐던 패션상품 포트폴리오를 여성복 및 제화, 액세서리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캠브리지는 코오롱패션이 지닌 성장성이 높은 대형마트 남성복 시장 점유율 1위( 50% 이상)를 차지함으로써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패션 전문기업으로의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신사복은 경기 불황에다 캐주얼 문화 확산이라는 트렌드 변화로 매출이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규브랜드 런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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