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금협상 결렬‥노조 17일 부분파업 '강행'

2009-08-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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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기아차 노조의 협상 결렬선언 이후 18일 만에 재개된 기아차 노사간 임금협상이 지난 14일 또 다시 결렬됐다. 노조는 17일 부분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협상을 재개했지만 주간연속2교대와 월급제 시행 등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시간여 만에 돌아섰다.

이번 교섭 자체가 서영종 사장 등 사측 교섭위원 20명이 일괄 사표를 낸 뒤 노조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어서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아 끝내 불발됐다.

노조는 교섭위원의 일괄 사표 이유 등을 따진 뒤 생계비 부족분 해결만을 주장했고, 사측 역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노조는 협상 결렬 이후 지난 13∼14일 이틀간 중단했던 주야 4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17일 재개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는 일하지 않고도 돈을 달라는 무노동 유임금 요구”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하는 자동차 회사는 세계에서 기아차 뿐으로 노조는 ‘배부른 파업’이란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기본급 5.5%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8+8)와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기본급 동결, 생계비 부족분 200%와 격려금 250만원 지급 외에 ‘8+9 방식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대로 8+8 근무형태와 월급제를 도입하면 현재의 10+10 수준 대비 연간 작업시간은 800시간, 생산량은 21만대나 감소하지만 임금은 그대로 보전된다”며 “이는 8시간 일하면서 10시간 임금을 받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상식 이하의 요구”라고 일축했다.

이어 “기아차 노조의 9차례 파업과 잔업거부 등으로 14일까지 3만여대의 생산차질과 약 5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며 “이달 말까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6만여 대의 생산차질에 매출 손실이 사상 최대인 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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