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범 현대가 일원들은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변 여사의 제사를 지냈다.
이날 제사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의선 기아차 사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정대선 비에스엔씨(BS&C)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변 여사의 기일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기일 때는 현대가의 당면한 각종 현안이 논의돼왔던 만큼, 이번에도 현정은 회장의 방북 및 성과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경협사업이 정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점도 범 현대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유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기일은 범 현대가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유일한 자리"라며 "현 회장의 방북과 관련,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범 현대가 차원의 지원 방안 및 의견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제사 때는 정몽구 회장을 포함, 정몽준 의원, 현 회장, 정의선 사장 등 범 현대가 사람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참석해왔다.
재계 관계자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가문의 화합을 도모하는 중심축 역할을 정몽구 회장이 맡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은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기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회장과 정지이 전무는 지난 10일부터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정상화 등 남북 현안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논의하기 위해 평양에 체류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범 현대가의 회동은 지난 3월 20일 정 명예회장의 8주기 이후 5개월만이다.
지난 회동에는 정몽구 회장을 포함해 현 회장, 정의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격으로 해외 출장 중이어서 제사에 불참했다.
현 회장은 이날 제사에 앞서 경기 하남시 창우리의 정 명예회장 묘소에 참배, "금강산 관광이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며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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