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조성될 예정인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 중 2조원 규모의 자금이 9월부터 집행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조4000억원과 6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조성할 1조4000억원 중 8000억원은 10월 출범할 예정인 정책금융공사가 공급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직접 지원 방식과 증권사·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 지원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자체 심사를 통해 설비투자가 필요한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의 우선주·보통주·회사채 등을 매입하거나 대출 형식으로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직접 지원한다.
대출금 비중은 전체 지원액의 50% 미만으로 유지된다.
간접지원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사모펀드(PEF)를 통해 민간 자금을 모집할 때 두 은행이 전체 투자금의 40%를 공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단 PEF는 전체 운용자금의 90% 이상을 설비투자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우선 나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과 투자 참여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설비투자펀드 계획은 정부가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5조원 펀드 조성 계획안에서 지원 순서와 방식이 바뀐 것이다.
당초 정부는 정부와 기관투자자가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집행시 산은과 기은이 대출을 통해 5조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안을 고려한 바 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