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저축은행) (4) 개성파 저축銀, 토마토 vs. 제일

2009-08-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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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종잣돈 모을땐 '씨드 머니 뱅크(Seed Money Bank)'. 서민들의 목돈을 책임지는 저축은행의 성장이 눈부시다. 전체 자산규모는 75조원을 넘었고,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커진 덩치만큼 내실 강화도 관건이다. 하지만 비용 및 수익 불균형, 관련 규제법안 국회 계류 등 업계에겐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저축은행 업계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주요 업체들을 분석해본다.)

업계 내 자신만의 개성과 정체성으로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이 있다.

톡톡튀는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토마토저축은행'과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제일저축은행'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공동구매 적금 상품을 출시해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여러명의 고객이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고객들은 스스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 상품의 공동구매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 이 상품은 유명 재테크 사이트에서 최장기간 인기상품 1위를 차지하는 등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수요일 야간창구 운영 방안은 20~30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업계 내 '야간창구' 붐을 일으켜, 최근 타 은행에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야간 창구 운영을 통해 영업수익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등 이중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장교 출신 학부생을 신입 사원으로 모집하는 등 인재 채용 분야에 있어서도 토마토저축은행만의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1968년 세워진 제일저축은행은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유동천 회장이 계속 경영을 해오고 있어, 그만큼 고객들 사이에서 신뢰도도 높다.

제일저축은행은 인사 시스템에 있어 남다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

제일저축은행의 이용준 행장과 제일Ⅱ저축은행의 정구행 행장 모두 영업부 사원에서 시작해 여러 부서의 요직을 거친 후 CEO가 됐다.

즉, 전 직원 모두 순환근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배워 자신의 능력에 따라 주요 요직에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정록 기획전산팀 이사는 "모든 임원진과 부서장이 내부 발탁을 통해 선임됐기 때문에 직원들은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원들간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고 근로 의욕과 애사심도 높다”고 말했다.

또 제일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 '인재사관학교'로 유명하다.  실제로 타 저축은행의 여러 요직에 제일은행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식포럼 운영 △전직원 통신연수 실시 △부문별·직급별 워크숍 및 위탁집체교육 △전직원 특강 △외국어 강의 △금융투자전문 교육등이 그것이다.

제일저축은행은 임직원 자질향상에 구슬땀을 쏟고 있으며, 자기개발 보조비를 지급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1997년 2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고 기업공개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했다.

특히 저축은행 위험 요소로 자주 거론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경우, 구성비율이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16%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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