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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중국어판 '아주(亞州) 외환위기와 국제금융 신질서'를 출간했다.
정부 내 '국제금융통'인 그는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과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유럽연합(EU)처럼 지역통합을 해야 한다며 '동아시아 통합 로드맵'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세계적인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이 지속됐고, 미국 경제는 주택 경기에만 의존했다"며 "신종 금융기법과 파생상품으로 금융시장 위험성이 누적되면서 금융감독의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신흥시장국가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흥시장국가는 이제 선진국과 함께 건전한 국제거래와 국제금융시장 발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국 시장도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국제 투기성 자본의 유출입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상은행이나 중국은행등이 세계 최대 은행으로 성장했지만 여신심사 역량과 감독 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갖추지 못하면 중국 금융산업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및 국제업무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힘쓰는 등 외환위기 극복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관세청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건교부 차관을 거쳐 지난 2007년과 2008년 금융감독원 및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고려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국제금융론을 강의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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