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협상이 6일 극적 타결됐다. 노조가 지난 5월 22일 점거파업에 들어간지 77일 만이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이날 정오부터 두시간 가량의 협의 끝에 정리해고 대상자 978명 중 48%를 무급휴직 및 영업직 전환 형태로 구제하는데 합의했다.
사측이 노조원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과 관련해서도 형사상 문제는 최대한 선처하고, 민사상 문제도 회사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는 시점에서 취하할 계획이다.
정상 출근한 2000여 명의 근로자의 얼굴에서는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공장 안에서는 두 달 넘는 ‘전쟁’으로 엉망이 된 내부를 청소하느라 분주했다.
회사 측은 공장 내 큰 손상이 없어 열흘 이내에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장2공장서 점거농성 중이던 400여 명의 노조원들도 이날 점거를 풀고 내일까지 전원 공장을 떠난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은 귀가조치할 계획이다.
단 100여명의 폭력행위 적극가담자는 조사 후 선별적으로 구속 조치할 방침이다.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이날 저녁 합의문 발표 직후 평택서로 자진 출두키로 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번 파업기간 중 1만5000대에 가까운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금액으로는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이다. 신뢰도 하락을 고려하면 집계되지 않은 피해도 상당하다.
틀어질 대로 틀어진 노-노 갈등 휴우증도 문제다. 양 측은 각기 사제무기를 동원해 서로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혔다. 부상자만 100명이 넘는다.
쌍용차가 최악 국면을 벗어남에 따라 내달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까지 정부와 업계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평택/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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