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일 고 정몽헌 회장 6주기를 맞이해 금강산서 추모행사를 가진 뒤, 고성 출입사무소에서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천명했다.
현정은 회장은 이어 "호텔 등 관광 시설도 돌아봤다. 당장이라도 관광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가 관광재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참석자 헌화, 추모사 낭독, 묵념의 순서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현대아산 현지 직원과 북측의 명승지개발종합지도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 참석을 위해 현 회장을 비롯해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10여명은 4일 오전 10시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추모식은 오전 11시 금강산 온정각에 위치한 '정몽헌 회장 추모비'에서 열렸다.
현 회장은 추모행사 후 금강산 현지 시설물들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한 후, 오후 3시께 고성 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돌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추모식은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현 회장의 의지를 다시금 대·내외에 천명하는 자리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년 만에 현 회장의 방북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때 경색 국면이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이번 추모행사는 고 정몽헌 회장의 6주기를 맞이해 열렸다며 고 정몽헌 회장의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서려 있는 금강산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현정은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몽헌 회장의 기일을 맞은 추모차원의 금강산 방문인 만큼, 북측 관계자와의 면담 등은 계획된 것이 없다며 지나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중단으로 존폐 기로에 서 있다.
대북 관광사업은 2006년 145억원, 2007년 168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이후, 매출 손실만 1500여억원에 달한다. 이에 현대아산은 직원을 1084명에서 411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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