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여야가 13일째 법리·장외 공방을 이어가고 있으나 ‘헛방망이질’에 그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대리투표 의혹에 야당의 투표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원색적인 비난만 일삼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이 없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불법투표라고 왜곡·조작하는 육식성 좌파공룡 정당"이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미디어법 대리투표 공세를 반박하는 동영상과 자체 수집한 증거물을 제시하면서 민주당이 미디어법 투표를 방해하고 오히려 왜곡과 조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미디어법 표결과정과 관련해 궤변을 늘어놓고, 사전선거운동을 위한 흑색선전과 표적투쟁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비열한 투표방해 행위를 했다"고 밝힌 뒤 미디어법 승복과 가투 중단을 요구했다.
당 '불법 투표방해행위 진상조사단' 채증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민주당의 투표방해 행위와 관련한 영상물을 공개한 뒤 민주당의 대리투표 공세를 반박했다.
박 의원은 동영상을 토대로 "미디어법 표결당시 민주당 의원이 나경원·김재경 의원 자리에서 재석·반대 버튼을 눌렀다"며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민주당의 투표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백 의원과 전병헌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투표방해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외투쟁의 시선을 끌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휴대전화 인터넷에 접속해 미디어법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는 '모바일 국민투표'를 검토하고 있다.
또 '미디어법 무효' 서명운동 방식의 경우,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네티즌과의 접촉을 넓히기 위해 당 홈페이지 외에 트위터(인터넷 단문메시지 송수신서비스)와 위젯(인터넷상 배너 형태의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서명도 받고 있다.
당 간판급 인사인 손학규 한명숙 김근태 상임고문을 장외투쟁에 등판시키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또 이번 주부터 국민의 관심사항인 등록금, 사교육비, 비정규직 문제 등을 10대 민생현안으로 꼽고 각 현안에 대한 정책대안을 차례로 발표해 민심 끌어안기도 시도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