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국내 가계 자산이 불안하다' 보고서를 통해 가계 자산의 약 87%가 시장가격 변화에 민감한 자산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2006년 평균 자산 중 부동산은 76.8%으로 전·월세 보증금을 포함하면 81%에 육박, 미국 33.2%, 일본 39.0%, 영국 54.0%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을 뺀 나머지는 금융자산인데, 이마저도 선진국과 달리 위험성이 높은 직접투자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박 연구위언은 지적했다.
예금·대출의 경우 시장성 금융상품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급증해 시장가격 변화에 따라 위험해질 수 있으며, 보험과 퇴직연금 역시 변동성이 높은 변액보험과 확정기여형 연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은 공급과잉 등 하락 압력과 정책 당국의 부양책 등 상승압력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집값이 다시 하락할 경우 부동산 가격이 급변해 가계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가계는 경제 시스템이 받는 충격의 '최종 흡수자'가 돼 가는 양상"이라고 우려하며 "정부는 가계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태를 분석해 대응책을 만들고, 금융기관은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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