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불황 속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그로 인한 증시 견인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2조2000억~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최대 1조1000억원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증시 전체에 상승 탄력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8일 증권업계는 기대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하락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3.18포인트(0.22%) 내린 1431.02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63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5000원(0.77%) 오른 65만5000원을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예전보다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의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저하돼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의 코스피지수 내 평균 시가 총액 비중은 각각 15%와 25% 정도였지만 현재 비중은 12%와 21%로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전망 개선이 소수 업종 및 종목에 국한된다는 점이 이런 현상의 본질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 역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과 증시의 체력 약화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 기대감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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