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30일 금융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회사로는 KB, 신한, 우리, 하나, 한국투자금융이 있으며 외국계 금융기관이 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은 SC제일은행이 처음이다.
총 70여 명으로 출발하는 SC지주는 홍보팀, 전략팀 등으로 구성되며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고 계열사간 경영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SC지주는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피터 샌즈 SC그룹의 최고 경영자(CEO)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지주회사의 강점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은행, 증권사 등이 제공하는 광범위한 상품을 효율적인 비용으로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출범 초기에는 복합상품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의 자산은 2004년 말 42조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현재 79조 원으로 불어나 5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90% 가까이 성장했다. SC제일은행은 특히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저금리를 앞세우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SC지주는 보험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생명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샌즈 CEO는 "지주사가 설립됨에 따라 보험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은 SC지주의 출범이 국내 금융권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모 금융지주의 관계자는 "SC지주의 경우 90%이상이 은행 부문으로 구성되는 등 포트폴리오가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다만 외국계 자본으로 세워진 지주회사인 만큼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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