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대 15만t 규모의 쌀을 사들일 전망이다. 쌀 재고량이 늘면서 쌀값이 떨어지자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쌀 재고 증가와 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통 중인 작년도 쌀 10만~15만t 가량을 매입해 시장과 격리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고 관리를 통한 가격 안정을 위해 유통되는 재고량 가운데 일부를 사들인 뒤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현재 쌀 재고량은 60만~70만t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0만~15만t이 올해 쌀 수확기 이전에 소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쌀은 정부가 직접 매입하거나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으로부터 사들인 뒤 매입과 보관에 들어간 비용을 정부가 보전해 줄 수도 있다. 다만 후자의 경우 예산 집행 절차에서 직접 정부가 매입할 때보다 융통성이 생기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만약 매입한다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는 조합장들이 농식품부에 쌀 매입을 건의한 바 있다. 또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도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에게 쌀의 시장 격리를 요청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도 장 장관을 만나 같은 내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일부를 사들이면 시장에 물량이 줄어 가격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며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농협 RPC의 쌀 재고량은 55만4000t으로 작년 같은 시기(39만3000t)에 비해 41% 많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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