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옥정 공동주택용지 대거 미달..왜?

2009-06-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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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가 재분양에 나선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가 또 다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26일 토지공사 경기동북부사업본부에 따르면 토공은 지난 24~25일 이틀간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 9필지 70만9200㎡를 재분양했으나 A-14블록을 제외한 나머지는 신청자가 없었다.

A-14블록은 극동건설이 예약금 10억원을 걸고 유일하게 신청했다. 모두 4만8010㎡ 규모로 전용면적 60~85㎡이하인 소형공동주택 792가구가 들어선다. 

토공은 이번 양주옥정 분양결과가 고양삼송, 남양주 별내지구 등 최근 분양한 수도권 내 다른 택지 분양률과 대조적이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분양에서 신청 업체가 전무했던 고양삼송지구는 최근 재분양 결과 중소형ㆍ중대형 364가구를 지을 수 있는 A-9블록이 44대1, 중소형ㆍ대형 600가구가 들어설 A-17블록이 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양주 별내지구 공동주택용지도 1순위에서 A18-0블록이 37대 1, A3-2블록 28대 1 등의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반면 양주 옥정지구는 토지리턴제, 무이자 할부 등의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는데도 8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해 7월 말 3차 분양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금융권이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은행들은 수익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는다. 당연히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택지를 분양받기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PF대출을 꺼려해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가 아주 좋은 곳 아니면 건설사들도 분양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옥정의 경우 서울과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고, 블록별 면적이 넓어 전체 분양금액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PF가 이뤄져야 하는데, 사업성을 담보하지 못한 지역이라면 분양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주 옥정신도시는 모두 3만8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의정부와 동두천 사이에 위치해 기존 신도시들과는 달리 서울과 연결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 이 지구는 분양단위가 한 필지당 많게는 1442가구를 지을 수 있는 대단지여서 1000억~2000억원 정도인 토지대금을 마련하기에는 시행사들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고양삼송, 남양주 별내와 달리 화성향남, 남양뉴타운 등이 건설사의 인기를 얻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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