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04년 한-칠레 FTA가 발효된 칠레시장에서 지난 5월 총 2264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7.8%를 달성, 1995대를 판매한 GM(15.7%)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칠레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가 올해 5월까지 5만385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5%나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클릭, 베르나, 아반떼 등 소형차 판매를 강화하면서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5월까지 총 7376대를 판매해 누적 점유율도 13.7%를 기록, 2008년 연간 시장점유율인 12.0% 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기아차도 칠레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6위에 그쳤던 기아차는 지난 5월 1283대를 판매해 점유율 10.1%를 기록, 닛산(8.4%)과 도요타(7.1%)를 누르고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5024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순위 3위를 지켰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2004년 한-칠레 FTA 발효로 무관세 혜택을 보게 된 데다 한국 기업들이 칠레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03년 현대차의 연간 판매대수는 1만984대에 불과했지만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에는 1만2054대, 2005년과 2006년에는 1만9361대, 1만9861대를 판매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2007년에는 2만743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2만8806대를 팔아 2003년 대비 162.3% 증가했다.
현대차가 펼친 독창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판매를 늘리는 데 한 몫 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실시했던 실직자 보장프로그램(Pay Back 프로그램)을 4월부터 칠레시장에서도 선보여 판매 확대와 브랜드 신뢰도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기아차도 올 봄 포르테와 쏘울을 칠레시장에 선보이고 적극적인 판촉활동과 광고를 벌여 신차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보다 앞서 우리나라가 칠레와 FTA를 체결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들이 칠레 소비자들에게 좀 더 높아진 위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며 “자동차 경기 침체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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