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감각의 에로스 <오감도>

2009-06-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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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상상하고, 때로는 경험하는. 色다른 감각의 에로스, 그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영화 불황타개를 외치며, 제작비 거품을 뺀 중견 감독(변혁, 허진호, 유영식, 민규동, 오기환)들이 의기투합했다.
'오감도'는 '에로스'라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다섯 명의 감독이 각자의 색깔을 영화 한편에 담아낸 신선하고 도발적인 기획영화다.

다섯 명의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전체적인 기획 과정을 거친 후, 각자 자신의 에피소드에 대한 시나리오를 같이 공유하며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모색했다.

자신이 담당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캐스팅부터 촬영, 편집까지 본인의 개성과 장점을 십분 살려 진행했다. 에피소드 간 이루어지는 배우들의 교차 출연 부분, 에로스라는 주제 속 다양한 이야기 소재 등은 수시로 다른 감독들과 소통하며,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멀티플롯 구조의 내러티브를 완성해 냈다.

'에로스'라는 메인 재료를 가지고 다섯 감독들이 자신만의 레시피를 통해 만들어낸 다양하고 맛깔스런 에피소드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허진호 감독은 "다섯 명의 감독들이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각자가 생각하는 에로스 또는 어떤 감각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보자는 기획이 상당히 재미 있었다"며 감독들이 다 같이 모여 작업한 만큼 관객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감도'는 명실상부 한국 영화계에 상업적 장르에 대한 또 하나의 코드를 제시할 새로운 영화로 주목된다.

   
 
 

최근 충무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핫 코드는 다름 아닌 '에로스'. 작년 '미인도'가 에로티시즘 사극을 표방하며 전국 232만 명을 동원하며 화제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연이어 개봉한 '쌍화점' 또한 배우들의 파격 노출과 동성애라는 소재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역시 전국 관객 378만 명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내는데 성공했다.

'오감도'는 이러한 '에로스' 코드를 훨씬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했다. 그 동안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이른바 '색다른 감각의 에로스'를 표현해 내고 있다.

처음 만난 남녀의 짜릿한 설렘, 부부간의 안타까운 사랑, 두 여자의 한 남자를 향한 유혹, 두 여자 간의 치명적인 애증, 풋풋한 10대 고교생들의 싱그러움 등 어쩌면 기존 '에로스'라는 단어의 느낌과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을 영화 '오감도'에서는 감각적이고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굉장히 크거나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며 "관객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우연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짜릿한 인연을 위한 탐색전을 벌이는 커플 장혁과 차현정(변혁 감독 편), 서로 지켜주지 못할 안타까운 사랑을 해야만 하는 젊은 부부 역할의 김강우와 차수연(허진호 감독 편), 우유부단하면서 괴팍한 성격의 영화감독 김수로를 둘러싸고 은밀한 음모를 꾸미는 선배 여배우역의 배종옥과 신인 여배우역의 김민선(유영식 감독 편), 아내 몰래 애인과 밀회를 즐기다 사고를 당하는 남편 황정민과 그런 남편을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아내 엄정화, 그리고 엄정화를 찾아와 기묘한 동거를 제안하는 남편의 애인 김효진(민규동 감독 편),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단 하루 동안 아슬아슬한 커플체인지 게임을 벌이는 세 쌍의 신세대 고등학생 커플 김동욱-이시영, 정의철-신세경, 송중기-이성민(오기환 감독 편) 까지.

이처럼 다양한 배우들을 모두 모이게 만든 주된 원동력은 결국 '오감도' 프로젝트가 가진 독창성, 파격과 공감을 넘나드는 시나리오, 감독들에 대한 높은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

감독들 특유의 개성과 장기가 녹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때로는 웃음과 재미로, 때로는 이해와 공감으로, 때로는 솔직함과 파격으로 색다른 흥분과 만족을 선사한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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