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환익 코트라 사장

2009-06-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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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코트라 사장.
“한국 소비재 상품도 중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사진>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9 베이징 한국상품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기존 대중국 수출은 원자재, 부품, 장비 등이 중심이었고, 소비재는 대기업 전자제품에 국한됐다. 비율로 따져도 6%에 불과했다.

반면 이번 전시회는 식품, 우유 등 중소기업 생활용품 중심이다. 계약 액수보다는 실무자들이 ‘한국 제품은 가깝다, 괜찮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베이징에 한정되지 않고 중국 전역의 바이어들이 모인 것도 특징이다. 코트라는 이를 위해 중국지역 9개 코리아 비즈니스 센터(KBC)를 모두 동원했다.

이를 통해 중국 전 지역에 한국에 기계나 삼성, LG의 전자제품만 있는 게 아니란 것을 알리겠다.

▷중국인들이 가장 관심갖는 품목은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인들은 소득수준이 늘며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마사지용 침대에 줄을 많이 서 있었다.

아직 이런 제품은 중국이 만들지 못한다. 유제품이나 생수, 식품,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번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은

이번 첫 전시회를 계기로 정례화 할 생각이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하다.

올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성 등 중국 전역에서 집중적으로 한국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내년에도 베이징 전시회만큼은 꼭 정례화할 생각이다.

이번 전시회는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내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관 규모는 기업관 3000m2를 포함해 6000m2다. 그리고 참여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이다.

반면 이번 전시회는 총 6800m2로 상하이엑스포 규모보다 더 크다. 참가 기업도 95%가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이 먼저 치르는 사전 엑스포라는 의미도 있다.

▷중국 진출 희망 기업에 조언한다면

철저히 중국 현지화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달러가 통용된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내수 거래는 인민폐 거래다.

내수시장 진출은 원자재와는 달리 백화점, 할인마트 등 중국 유통 구조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 그만큼 철저한 현지화 구사 전략과 함께 현지 유통구조를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

▷내륙으로 시장 확대 위한 계획은

두 달 전에 내륙지역인 청두에 갔는데, 이곳이 중국에서 폭스바겐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었다. 내륙의 소비수준도 평준화됐다. 다만 구매력과 소비 인식이 덜 개발됐을 뿐이다.

우리 거점은 대부분 연안 중심으로 돼 있고 내륙에는 기반이 없다. 내륙 시장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최근 코트라가 텐진에 물류 센터를 만들었다. 이 곳에 한국 상품을 저장하고 쉽게 통관시켜  바로 내륙으로 전달하게 된다.

즉 ‘점’에서 시작해 ‘선’으로 이동한 뒤 ‘면’이라는 상권을 형성하는 점-선-면 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에 대한 현지 인식은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삼성, LG의 고급 휴대전화, 영상기기로 한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다. 의류나 패션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이 있다.

한국 제품이 일본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역샌드위치’인 셈이다. 상하이 엑스포 다음이 여수 엑스포란 점도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유통망 확보 계획은

공동 물류 센터를 더 만들고 우한(武汉)에 무역관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이 곳이 중소기업 지사 역할을 맡아 소액 품목 거래 등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온라인 유통망 개발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 입점하는 방식도 추진중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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