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J.D.Power)가 22일(현지시각) 발표한 2009년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는 도요타와 혼다·포드·폭스바겐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을 제치고 최상위에 랭크됐다. 또 영국에서는 지난 5월 18일 시작된 폐차인센티브제도의 최대 수혜자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유럽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제이디파워에 따르면 올해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는 전년(114점)보다 19점 향상된 95점을 획득(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 일반브랜드 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1위에 오르며 혼다(99점, 2위), 도요타(101점, 3위) 등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글로벌 업체들을 따돌린 것이다. 2004년 혼다가 세웠던 일반브랜드 부문 역대 최고점수인 99점도 갈아치우며, 신차품질지수 일반브랜드 부문 역사상 최고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렉서스, 포르쉐, 캐딜락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기아차도 전년(119점)보다 7점 향상된 112점을 획득, 2001년 이후 꾸준한 점수 향상을 보이며 일반브랜드 부문 9위를 기록했다.
영국에서의 낭보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시작된 영국 폐차인센티브제도의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힌 것이다.
글로벌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5월 영국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4.8%나 감소했다. 반면 현대와 기아차는 같은 기간 각각 36.6%, 20.5% 증가한 3325대와 3331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증가를 이끈 모델은 현대 i20와 i30, 기아 피칸토(모닝)였다.
폐차인센티브제와 관련된 선주문만 현대차가 8246대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것은 포드(8050대), 도요타(7800대), 기아(7300대), 폭스바겐(4591대)이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김민우 연구원은 “독일, 프랑스 등 폐차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타 유럽 국가에서도 i20나 소형 모델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며 “폐차인센티브제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현대∙기아의 올해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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