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제조업체의 경기체감지수인 단칸지수가 2년 반만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 일본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다음주 발표되는 2분기(4~6월) 단칸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58)보다 17포인트 오른 -41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칸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의미이지만 2분기에 지수가 오르면 2년 6개월만에 첫 반등으로 의미가 크다. 일본은행(BOJ)은 다음달 1일 지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경제가 조만간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이 의견을 취합한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2분기 안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쳤다.
잰 램브레그츠 라보뱅크인터내셔널 금융시장 리서치 부문 대표 역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며 "기업환경 개선 과정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더 이상의 대재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세계 각국 정부가 2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쏟아내 해외 수출이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4조 위안의 자금을 풀면서 일본산 중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요가 늘어나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은 다만 전반적인 공장 가동률이 낮고 순익 규모가 크게 줄어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점이 경제 회복세를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지난 2분기 일본 대기업들의 경기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일본 재무성과 내각부가 공동으로 분기별로 조사하는 기업심리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1분기 -51.3에서 2분기 -22.4로 반등했다. 신문은 이로써 지난 1분기 일본 경제가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 및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각부 관계자도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서 마이너스 수치가 전 분기에 비해 작아졌다"며 "일부 경제 영역에서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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