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직원들이 회사 설립 140년만에 최대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회사 전망을 전달받은 런던지사 직원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리게 되면 기록적인 보너스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월가의 몰락으로 경쟁이 느슨해진 데다 외환과 국채, 회사채 상품 거래에 따른 매출이 크게 늘어 올 상반기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50억 달러 어치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사들인 워렌 버핏은 이미 10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으로 지원받은 100억 달러를 상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골드만삭스가 올해 매출 면에서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IB 부문 업계 전체 매출은 올해 1600억 파운드로 지난 2006년 1860억 파운드보다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나눠가질 경쟁사는 당시보다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외에 바클레이스캐피털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JP모건 모건스탠리 등도 올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1분기 수익 12억 파운드 가운데 절반을 보너스 등 직원 보상금으로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73명의 직원에게 각각 100만 달러 이상을 보너스로 지급했고 올해도 런던을 포함한 전 세계 2만8000명의 직원에게 사상 최대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B들이 금융위기를 초래하고도 막대한 보너스로 위험 투자를 부추겨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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