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위기가 터진 이후 빅 브랜드의 우수 고객들이 대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 싼 가격의 브랜드를 찾아 구매 이동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식료품과 제약 브랜드 685개의 고객 3200만명을 대상으로 고객우대카드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브랜드들은 지난해 평균 최우수 고객의 3분의 1가량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2007년 미국 주요 브랜드의 최우수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까지 더욱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를 내놓은 라이벌사로 구매처를 옮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한 브랜드에 대해 70% 이상 구매하는 최우수 고객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에릭 앤더슨 부교수는 "브랜드 경영자들은 최우수 고객들이 수익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타 브랜드로 구매 이동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앤더슨 부교수는 이어 "소매업에서 가격 할인에 의한 판매 촉진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가격 할인으로 우수 고객 유치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판매 촉진 움직임과거 불황기에도 최고 국가 브랜드에서부터 상점의 사소한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판매 촉진 움직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고 마케팅책임자(CMO) 카운실과 카탈리나마케팅의 포인터미디어네트워크가 상점 2만5000곳을 대상으로 고객들의 구매 행위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객들은 더욱 싼 가격에 현혹돼 다른 브랜드로 쉽게 구매 이동을 하지만 이들이 예전 상품을 다시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드 모리스 카탈리나마케팅 부사장은 "브랜드 경영자와 소매상인들은 이같은 결과를 보고 예상외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들은 시장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항상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점을 정확히 집어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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