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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교수 |
한국인에게 ‘암’이라고 하면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암에 대한 기본지식은 높지만, 예외적으로 피부암에 대한 인식은 아직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단편적인 예로 피부암에 걸리면 생명에 지장이 있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한국사회에서도 피부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국내 한 종합병원의 피부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조사 결과 우리나라 일반인 뿐 아니라 피부과를 제외한 타과 의사들도 일반 외국인에 비해 피부암에 대한 지식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대한민국 성인 남녀의 피부암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 김원석 등, 2006년 대한피부과학회지) 이러한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피부암 발생 빈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얗고 얇은 피부는 상처가 빨리 낫고 흉이 잘 생기지 않지만 피부암에 잘 걸리며 검은 피부는 그 반대다. 즉,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들은 발생 빈도가 높아 피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황인종인 한국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아 관심이 저조했다는 것이다.
◆ 이제는 한국인도 조심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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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암 사례 |
◆ 피부암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
피부암은 표피세포와 피부 부속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크게 흑색종과 비 흑색종으로 나누는 것이 대세다. 전자의 경우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 된 종양으로 다른 암과 같이 전이를 잘하고, 항암치료 등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서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반면에 후자는 편평 상피 세포암, 기저 세포암, 기타 피부 부속기(모발, 땀샘, 피지선 등) 기원의 암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매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려 퍼지는 것이 적어서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가 되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보조요법도 필요로 하지 않는 암이다.
이밖에도 피부에서 발생하는 원발암과 다른 장기의 암으로부터 전이되어 발생하는 전이암으로도 나눠진다.
◆ 피부암 치료 방식, 어디까지 왔나?
피부암의 수술은 다른 부위로의 침범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암 부위를 절개해 주면 되는데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부암 수술은 다른 암처럼 예방적으로 임파절을 긁어낼 필요도 없고, 부분마취로 1~2일 정도의 입원이나 혹은 통원 수술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외과적 절제 수술 없이 치료하는 사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환자의 미용적인 측면과 신체 기능을 유지 할 수 있는 다양한 피부암 치료방법으로 레이저광선요법, 냉동 요법, 방사선 요법, 항암제 국소 주입, 바르는 항암연고, 광역동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 생활에서 할 수 있는 피부암 예방법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암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로션을 바르는 것이다. 또한 자외선 강도가 높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창이 넓은 모자, 긴팔, 선글라스, 양산 등 보조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예방법이 될 수 있다.
◆ 피부암 자가 진단법
먼저 피부암은 간단히 눈으로 살펴보거나 직접 만저 봄 으로써 알 수 있다. 몸에 이상한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 달라지거나 커지는 경우 또는, 피부 속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을 경우나 이유 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는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점이 비교적 크고(6mm이상), 모양이 비대칭적이고(Asymmetry), 경계가 불규칙하며(Borderline irregularity), 색이 얼룩덜룩하거나(Color variegation)하면 피부암중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ABCD법칙). 또한 얼굴이나 노출부위에 가려움증이 없이, 빨갛거나 갈색으로 진물이 나는 병변이 발생하여, 일반적인 연고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다면 비 흑색종성 피부암이나 피부암 전구증을 의심할 수 있다.
피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겉으로 들어나 쉽게 진단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치부하고 방치한다. 그러다 상당히 병이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피부에 이상한 징후가 나타날 때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일단 병원을 방문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부터 해보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겠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