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장의 바로미터, 미국을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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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미국 델라웨어 현지 대형 백화점인 크리스 티아나몰에 입점한 버라이존 판매점. 미국 현지에서는 옴니아, 인스팅트 등 고가 제품 외에도 다양한 엔트리 |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 시에 위치한 베스트 바이 세일즈 매니저인 제레미 헌트는 “왜 미국 국민들이 삼성 제품을 선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제품이 괜찮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으면 당연히 제품 판매도 늘어난다는 간단한 설명이다.
하지만 휴대폰 부문에서 북미 세계시장 점유율 26.3%(출처: SA 1분기 기준)로 3분기 연속 1위를 달리고 있고, 디지털 TV 시장에서도 수량기준 28.6%, 금액기준 37.9%의 점유율로 1위 행진(출처: NPD 09년 4월 기준)을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선전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특히 삼성 휴대폰은 8년 연속으로 북미 시장에서 소비자 충성도 1위를 차지했다. 120Hz/240Hz 급 프리미엄 LCD TV 시장 점유율은 가격기준으로 절반을 넘어섰다.(53.6%)
휴대폰과 TV의 선전에 힘입어 가전제품 역시 성장세를 걷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 월풀 등 현지 기업과 글로벌 가전업체들 사이에서 선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 드럼세탁기는 한 미국 가전제품 전문지가 꼽은 ‘베스트 드럼세탁기’로 선정됐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 ‘JD파워&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프렌치도어 냉장고 역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사진설명) 미국 최대 창고형 매장인 '코스코' 초입에 삼성 전자 40인치 LCD TV 박스가 진열돼 있다. 비교적 높은 가 격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LCD TV가 가장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가격대비 소비자 만족이 높다는 반증이 라는 것이 현지 직원의 설명이다. |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가 선전하고 있는 제품들이 다른 부문의 이미지까지 함께 높여주면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종합 전자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미국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제레미는 “고객들에게 삼성 제품을 소개할 때 반도체 2위 회사이자 LCD 패널 1위라는 사실을 반드시 덧붙인다”며 “대부분의 주요 부품과 기술력을 갖춘 종합 전자 기업이 단순히 제품을 조립하는 완성 제품 업체에 비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제품에 대한 입소문 역시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바이에서 홈씨어터 제품을 둘러보던 준 행스터씨는 “중산층이 모여사는 이 지역의 특성 상 화려한 광고나 마케팅 보다는 가격과 품질을 조목조목 따져 비교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역시 이러한 평가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습득하게 되고 비교적 구매패턴이 빠르고 장벽이 높지 않은 휴대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품질이 서서히 임소문을 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본토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델라웨어는 총면적 5247㎢로 인천광역시의 5배 정도 크기에 불과한 반도 형태의 작은 지역이다.
하지만 델라웨어는 세계적인 화학회사인 듀폰과 자동차 메이커인 크라이슬러의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이 상원의원 시절 수십 년 동안 기차로 통근을 했던 거주지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이 지역은 소비세를 면제받는 ‘TEX FREE’ 지역으로 유명하다. 인근 대도시인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타 지역 주민들의 원정 쇼핑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타 지역에 비해 백인 중산층 가구 구성비가 높아 미국 내 소비형식을 어림잡기에 적당하다.
미국 델라웨어=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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