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이틀간의 큰 폭 하락 후 미국 은행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소식으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49포인트(0.09%) 내린 8497.1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1.26포인트(0.14%) 하락한 910.71로, 나스닥지수는 11.88포인트(0.66%) 상승한 1808.0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달대비 0.1%에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상승률 0.3%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유가 등 원자재·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 및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으나, 이날 발표로 인해 이런 우려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골드만삭스가 퀄컴을 매수추천 목록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하면서 4%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IT.기술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셀진의 소염제가 임상실험결과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식으로 급등하는 등 의약주들도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은행 22개에 대해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들이 일제 하락했다.
웰스파고가 5.5% 떨어진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AIG 등도 약세를 보였다.
S&P는 금융부문의 변동성이 여전하다면서 금융업체들의 부실대출이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까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보다 강력한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금융규제 개혁안을 발표한 점도 금융주에 악재가 됐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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