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엄영선(34.여)씨의 시신이 16일(현지시간)에 예멘 수도 사나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재 엄씨의 시신은 사나에서 200km 떨어진 사다지역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다.
예멘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예멘 정부의 항공기를 이용해 엄씨의 시신을 사나의 군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엄씨의 아버지와 여동생 등 유족은 17일 오전 중 두바이를 경유해 사나에 도착해 엄씨의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엄씨의 시신이 이송될 때에는 사다 지역 리퍼블리칸 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여온 한국인 의사 등 사다에서 함께 살아온 다른 교민도 일부 탑승해 함께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다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은 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소속 3가족 7명으로 이번 사건 이후 이주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대사관 측은 유족의 입국 및 시신의 국내 운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예멘 교민 170명에게 귀국을 권고했지만 현지 교민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한 교민은 "교민 중에는 오랜 기간 예멘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이곳 생활을 갑자기 접고 고국으로 돌아갈 교민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내무부는 이번 납치를 주도한 단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는 최고 2만5000달러(한화 3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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