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소비트렌드, 'SALT' (소금)

2009-06-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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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알뜰함을 기반으로,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금(Salt)’같은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1월부터 6월14일까지의 전국 122개 점포, 2724가지의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량(Small), 대안(Alternative), 여가(Leisure), 전통(Traditional)적인 소비태도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불황 속 가격 소구형 상품이 알뜰소비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자기 만족형 상품에도 적극적인 소비 현상이 늘었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3월 초저가로 기획한 '990 야채'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600만개가 판매됐다. 해당 상품군 안에 매출구성비도 30~80%를 육박하며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식용류의 경우 0.5L 용량의 상품은 45%의 매출 신장을 보였지만 1.8L용량 상품은 15% 매출 신장에 그쳤다. 고추장/된장 등 장류 역시 1kg미만은 19% 매출이 늘었지만 2~3kg의 대용량 고추장은 매출이 오히려 12% 역신장해 소단량 상품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고물가로 가벼워진 지갑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가격 대안상품을 선호, 관련상품들이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인기 외식메뉴인 파스타 재료의 경우 파스타면이 73%, 소스류 82%의 높은 신장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판매됐다. 바비큐나 치킨 역시 각각 27%, 4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올 상반기에 출시한 간편가정식(HMR)의 경우 출시초기 일 평균매출이 1500만원에서 두 달만에 1800만원으로 올라가며 20%넘게 매출이 신장했다.

아울러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21%, 82%의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인 반면 한우는 8%로 한자리수 신장에 그쳤다. 돼지고기 내에서도 삼겹살은 14% 신장으로 평균 돼지고기 신장율을 하회했지만 삼겹살의 절반가격인 돈뒷다리나 돈등심은 각각 89%, 38%로 높은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이처럼 '짠물' 소비가 대세를 이뤘지만 여가활동이나 가치추구 등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레저용품인 스포츠관련 상품의 경우 지난해 대비 44% 매출이 증가했고, 등산웨어 역시 17% 매출이 늘었다.

특히 WBC선전으로 인기가 가속된 야구용품은 319% 매출이 늘며 지난해보다 4배나 더 팔렸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막걸리, 한방화장품 등 ‘우리 것’과 관련 소재나 성분을 이용한 상품들이 이슈 상품으로 떠올랐다.

막걸리의 경우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한 품목 확대와 발효주의 웰빙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매출이 82% 신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팔리며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이 됐다.

화장품도 10%대의 신장을 보였다. 일반 화장품의 경우 7%의 매출 신장을 보인 반면 '수려한'이나 '한율' 등 한방화장품은 30% 이상 판매되며 화장품 매출신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방종관 신세계 이마트 프로모션팀 팀장은 "올 상반기는 경기침체와 고환율로 불황형 소비가 심화돼 유통업계에는 가격 메리트를 높인 불황형 상품과 마케팅을 다양하게 쏟아냈다"며 "실속과 알뜰소비로 대표되는 소비트렌드 속에서도 가치 추구형 상품이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이는 등 합리적인 소비가 늘었다" 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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