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전용기 도입..글로벌경영 가시화

2009-06-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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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에 이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전용기를 도입하며 글로벌 경영 확장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2월 미국 보잉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BBJ-737기를 사들여 등록신청과 항공안전검사를 마쳤다.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의 가격은 900억 원.

현대기아차는 경영진의 해외 출장 때 전용기를 이용할 예정인데, 정몽구 회장이 이달 7일 미국 출장길에 처음 이용했다.

회사 측은 "전용기 이용 시 번거로운 수속절차가 없고, 직항로가 없는 지역 출장 때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아직 전용기를 보유하지 못했으나 하반기 중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G550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18인승으로 가격이 55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 비행기는 LG그룹이 지난해 도입한 것과 같은 기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용 비행기는 글로벌 사업 확대로 해외 출장이 잦아진 관계사 CEO와 임원들의 출장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그동안 외국 거래처 인사들의 공장이나 건설현장 방문, CEO들의 지방 원거리 출장이나 현장경영 등을 위해 1993년 구매한 미국 스콜스키사의 S-76B 모델 8인승 헬리콥터를 그룹 공용으로 사용해 왔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전용기 경영'을 시작한 삼성그룹은 2006년 교체한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BD7001A10) 2대와 보잉 737을 개조한 보잉 비즈니스 제트기(BBJ-737) 1대 등 모두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은 물론 윤종용ㆍ이학수ㆍ이기태 전 부회장과 이윤우 현 부회장 등이 해외에 나갈 때 이용해왔다. 이재용 전무도 단골 승객이다.

13인승인 글로벌 익스프레스의 경우 항속거리가 짧아서 미국을 여행할 때 중간 급유를 받아야 하지만, BBJ-737은 직항이 가능해 이동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실내공간이 넓어 업무용 전용기 가운데 최고급 기종으로 통한다.

LG그룹도 지난해 5월 18인승 비즈니스 제트기 G550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전용기 자체도 비싸지만 전용기를 띄우려면 공항 청사에 운항, 관리를 맡는 별도 팀을 운영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4대 그룹이 차례로 전용기를 도입한 데는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시간 절약 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개국을 한 번에 다녀오거나, 직항로가 없는 국가를 방문할 때는 전용기를 이용하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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