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경영위기설에 또 다시 휩싸였다.
올 초부터 각종 매각설과 부도설에 시달려온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현금 유동성 위기설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사태가 커지자 박대연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열린지 불과 20여 일만에 직원 월급이 한 달이나 밀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2100여명의 직원 월급이 제 날짜에 나오지 않았다.
티맥스소프트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월급 날짜보다 하루, 이틀씩 밀려 지급됐다. 하루 밀린 날에는 대리급 이하가, 이틀 밀린 날에는 과장급 이상이 월급을 받았다. 이는 1997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티맥스소프트의 내부 직원은 “월급이 제 날짜에 나오지 않자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불안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며 “회사가 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또 다시 경영 위기설이 불거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거래처의 수금이 정해진 날짜에 이뤄지지 않아 월급이 조금 밀린 것 뿐”이라며 “자금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 지난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무리한 직원(500명) 확충 △ 신한은행 등 차세대사업 수익률 ‘제로’ 시사 △ 박대연 회장의 밀어붙이기식 경영방식 △ 운영체제(OS) 사업의 어려움 △ 큐로컴과 지적재산권 분쟁 소송 등을 꼽았다.
티맥스소프트는 경영 상황이 안 좋아지자 올해 채용방식을 상시채용으로 바꿨다. 또 내년부터는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등 무리한 IT서비스 사업을 더이상 하지 않을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 1021억원을 달성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매출로는 꽤 큰 규모이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21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올 1분기 매출 실적은 130억원을 기록해 남은 분기동안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회장은 4월 출시 예정이었던 티맥스 윈도우를 7월 선보이면 경영 위기설이 사라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올해 경영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