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자원 확보 올인 2+2 전략 승부"

2009-06-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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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물자원공사,비 핵심사업 폐지···M&A로 선진화 자원 기업 탈바꿈
구리·우라늄 등 2개 광종 사업···신흥시장 아프리카 2개 지역 역량 집중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전 직원이 자원 확보에 올인해 2+2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

노력을 성과로 이끌어 A등급 공기업으로 평가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당찬 포부다.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수급을 담당하는 공기업인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28일 창립 42주년을 맞은데 이어 지난 19일 100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으로 선정됐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도록 성장동력 돌파구 찾기에 매진한 것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한 26개 광구 중 현재 유연탄을 생산중인 호주 스프링베일 광구.

최근 자원안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광물자원공사는 선진화의 방향도 자원개발 기능 강화로 잡았다. 다만 광업메이저인 중국과 일본 등과 경쟁하기엔 규모나 자금면에서 열세여서 자주개발률 제고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광물자원공사는 2+2 전략을 내세웠다. 이는 개발률이 저조한 구리와 우라늄 등 2개 광종과 진출이 취약한 지역이었던 아프리카(남아공·나미비아·잠비아)와 남미(페루·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2개 지역 위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에너지자원인 우라늄과 기초산업원료인 구리는 지난해 기준 우라늄 0%, 구리 10% 등으로 자주개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 36%에서 59%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2016년 우라늄 수요량은 약 6000t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4000tU)보다 2000tU가 늘어난 규모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라늄이 주력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남미 역시 지리적으로 먼 거리와 리스크 때문에 그동안 투자가 소홀했으나 최근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원확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2 전략으로 인해 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은 오지에 위치한 사업지를 다니며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으며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인우 광물자원공사 에너지2팀장은 "지금이 자원확보의 기회라는 것을 전 직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사업 선점을 위해 휴일을 불문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가며 일 년의 절반 이상을 출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불평하는 직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 직원이 올인 한 2+2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지난 3월 니제르에서 그동안 자주개발이 전무했던 우라늄 400tU의 판매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 이는 국내수요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원자로 2기를 1년 동안 가동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이외에도 호주 마리 우라늄 탐사 프로젝트와 볼리아 구리·아연 탐사 프로젝트 등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광종 사업이 현지실사 등을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조직 효율화도 과감히 추진되고 있다. 우라늄 전담팀과 M&A 전담팀을 신설하고 대륙별 자원거점 확보를 위한 해외사무소도 추가됐다.

하지만 인력은 늘리지 않았다. 경영관리 조직을 33% 줄이고 비 핵심사업을 폐지해 감축 인원을 사업부서로 전환한 것이다.

연말까지는 우라늄과 구리, 유연탄 전문기업 몇몇을 대상으로 M&A도 성사될 전망이다. 현재 자문사를 통해 예비 접촉하는 중에 있다.

앞으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선진화를 위해 우선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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