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데이브 하이너 법률 부고문은 11일(이하 현지시간) MS 웹사이트 내 자신의 블로그에서 "윈도 7 유럽 버전에 익스플로러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대신 "PC 제조업체와 유저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윈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분리시킬 수 없다'며 이를 분리시키라는 EU 집행위의 압력에 반발해왔다. MS의 전격적인 입장 선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끼워팔기에 따른 독점금지 위반 혐의에 대한 집행위의 결정을 앞두고 나왔다.
집행위는 MS 조치에 성명을 내고 "MS가 웹브라우저가 포함되지 않는 윈도 새 버전을 소비자에게 공급키로 결정했음이 명백하다"면서 "MS가 유저에게 선택권을 더 주기보다는 덜 공급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지난 8일 집행위가 PC 제조업체에 비밀 메모를 보내 "MS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느냐"는 설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집행위는 MS의 독점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그간 모두 20억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MS가 사실상의 시정 조치를 외면하자 윈도 새 버전이 익스플로러를 제외시키는 대신 유저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도록 '밸럿 스크린' 설치를 의무화하는 쪽으로 압박 전략을 바꾼 바 있다.
MS의 윈도 신제품 유럽 버전 전략이 이처럼 바뀜에 따라 향후 웹브라우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윈도가 60%가량으로 압도적이며 그 뒤를 모질라의 파이어폭스(30%가량)와 오페라(4%가량)가 잇고 있다. 구글과 애플도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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