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되는 카드 포인트 연간 1000억원 이상

2009-06-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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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포인트 기부제도 활성화 추진

매년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1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잔액이 1조5908억원으로 1997년 말보다 9.2%(1339억원)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카드 회원의 포인트 사용액은 2006년 4590억원, 2007년 7349억원, 지난해 975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도 같은 기간 1211억원, 1572억원, 1380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는 카드 사용액의 0.1~5.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으며 카드 회원은 적립된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항공사 마일리지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포인트 사용 대상을 확대하고 포인트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방안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카드업계에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전용 카드를 개발토록 하고 소액 포인트도 기부할 수 있도록 금액 제한을 없앨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는 포인트 적립액이 1000원 이상 돼야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홈페이지에 포인트 기부 코너를 운영하는 것 외에 전화나 영업창구를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포인트 기부액은 34억3000만원 가량으로 20개 카드사(은행 포함) 가운데 15곳이 포인트 기부제도를 운영 중이다.

김영기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포인트 기부 실적은 카드사들의 소극적인 안내와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저조한 편"이라며 "카드사들이 포인트 기부 전용 카드를 개발토록 하고 고객들에게 기부제도를 별도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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