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뱅크(Ally Bank)', 'A.I.U.', '레드넥뱅크(Redneck Bank)'
이 용어들은 오랜 역사를 지닌 미국 회사들이 내놓은 새로운 이름 또는 슬로건이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재정난의 어려움을 겪고 사명 변경 등을 광고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얼라이뱅크'는 파산 상태에 놓인 미국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인 GMAC의 변경된 사명이다. 'A.I.U.'는 철자 'U'를 'G'로 바꾸면 미국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을 나타내며 AIG가 손해보험 사업부인 AIU홀딩스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레드넥뱅크'는 평범하고 오래된 뱅크오브위치타스의 새로운 온라인 자회사를 지칭한다.
뉴욕타임즈(NT)는 8일(현지시간) 대공황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융 업계의 홍보 활동이 저조하다며 회사들은 그들의 험란했던 과거를 감추기 위해 밝고 고무적으로 변경한 사명에 대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 피누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은행들의 근본적인 가치가 여론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모기지 업체를 인수한 직후 널리 불리우던 사명을 신속히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NT는 최근 구제금융자금을 지원받았던 9개 대형 은행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상환을 승인함에 따라 많은 은행 간부들은 국가가 이들 은행에 대해 애정있는 관심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통 미국인들은 또 한번의 금융 대란이 곧 닥칠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을 촉발된 대공황 이후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은행들에 대한 여론의 비판과 회의가 가시려면 2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부 은행들은 이미지 쇄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로 거듭난 GMAC은 지난달 친구같이 친숙한 명칭인 얼라이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이 미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던 것처럼 사명 변경도 생존을 위한 것으로 NT는 분석했다.
한편 대부분의 은행들은 재정난으로 편지풍파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기를 꺼리고 있다. 대신 고객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금융 업계가 침체된 경제를 어떻게 부흥시킬 지에 관심 가져주기를 원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은행들은 광고와 홍보 활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아 대출을 강화, 곤경에 빠진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PNC파이낸셜은 필름 메이커 코닥과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의 광고를 맡았던 신성장 광고사 도이치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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