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9일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는 노사간 이미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은 "현대차지부는 현재 임단협 일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기다릴 것"이라며 "다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할 경우 위력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해모 현대차지부장도 임단협 출정식에서 "주간 2교대제 시행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단협 합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올해 1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시범 시행하고, 오는 9월부터 전 공장으로 확대키로 합의한 사안이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 공장이 정상 근무시간까지 줄여야 할 처지에 놓이자 일시 유보했다.
생산물량이 없어 근무시간이 자연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간 2교대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노사는 일단 전주공장에 별도의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한다는 기본원칙 하에 추후 경기가 호전되면 실시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세부방안 마련을 위해 수개월째 협상 중에 있다.
하지만 주간 2교대제 시행시 감소하는 근무시간에 맞춘 임금지급안과 기존 생산성 유지안 등에 관해 절충안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결국 노조는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임단협에 주간 2교대제 시행을 특별요구안으로 내걸기에 이르렀다.
현대차지부 노조 관계자는 "올해 단체협상 요구안은 대내외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사측에 요구한 것이니 만큼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며 "임금 8만7709원과 임금체계개선을 통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이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도 "현대차지부의 단체협약 요구안에 대해 사측은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