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남자아이 이름 같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쁜 여자이름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그 당시 제 유일한 불만이었습니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의 이야기다. 신 의원이 태어났을 당시에는 여자 이름에 돌림자를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그의 이름에 돌림자 ‘균(均)’을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넣으셨다. 그는 좌우명인 ‘평등’과 ‘나눔’은 부모님 영향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인생은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뀌었다. 사람들이 정부로부터 탄압받는 것을 본 그는 정치 및 여성의식이 싹텄고 여성운동가로 변모해갔다. 그때 깨달은 것은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는 민주화라는 것이었다. 순수한 여성운동가로 남길 원했던 그가 정치를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재 국회 여성위원장이자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인 그의 의정활동은 여성과 문화외교에 맞춰져 있다. 문화외교와 관련, 각국 대사관이나 해외공관에서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참가비와 생활비가 3000만원이 넘어 지적을 받아온 정부의 미국 대학생 연수·취업프로그램(WEST프로그램)에 저소득층도 기회를 얻도록 정부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위가 다른 상임위와 달리 겸임상임위라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위원회 자체에서 사업기획을 하고 의원들에게 의정활동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15년 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을 성주류화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전면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발전기본법을 성평등기본법(시안)으로 제명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이주여성 및 새터민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그는 법 개정과 관련, 여성위 내의 당 정책전문위원, 실무 보좌진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법학자, 여성학자 등을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여성위는 오는 9월 성평등법안을 완료해 정기국회 때 제출할 방침이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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